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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과제 존나 하기싫다

구찌루 2020. 10. 21. 22:08

벌려 놓은 일은 많은데 제대로 하는 일은 없는 요즘이다. 

불안함에 이것저것 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마음이 붕 떠서 어디에도 안착하지 못하고 있는 느낌.

와중에 돈은 왜 이렇게 많이 쓰는지 미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괜히 신경질을 부리고 싶다. 밤이 늦었는데도 밖에서 노는 아이들한테 화풀이를 하고 싶다.

니들은 학교도 안 가니? 니들은 부모님이 걱정도 안 하시니?

근데 저 애들이 하는 얘기를 가만 들어보니 부모님이 늦게 들어오시는 것 같다. 아니면 할머니랑만 같이 살거나

방종과 '어쩔 수 없음' 사이에 있는 아이들.

어렸을 때 엄마가 퇴근하는 시간 까지 밖에서 하염없이 돌아다녔다.

집에 있는 것이 너무 싫어서, 같은 책을 세 네번도 넘게 읽을만큼 지루해서

그때는 어른이 되고 싶었다. 

 

클라이밍을 배우느라 손바닥하고 손가락 마디가 다 까졌다. 물에 닿기만해도 쓰리고 따가워서 비누를 쓸 엄두가 안 난다.

힘도 없고 근육도 없어서 30분 남짓 벽을 타는게 고작이지만 나름 목표의식이 생긴다.

오늘은 6번까지 내일은 8번까지 그 다음날은 더 많이, 오래 타고 말테다 하는 단순하고 맹목적인 목표가 생긴다.

명쾌하니 시원하다. 답답한 일상에서 유일하게 단조로운 시간이다.

 

과제가 너무 하기싫어서 끄적이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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