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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루찌루의 파랑새
< 눈 먼 자들의 세계 > 변화의 소용돌이 속 우리가 향해야 할 곳은 어디인가 - 사피엔스를 읽고 본문
< 눈 먼 자들의 세계 >
변화의 소용돌이 속 우리가 향해야 할 곳은 어디인가
- 사피엔스를 읽고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유일한 속성은 끊임없는 변화다.” - (p.516)
인간, 그러니까 우리 호모 사피엔스는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 이 세가지 거대한 혁명을 거쳐 현재 천국과 지옥으로 나뉘는 갈림길에 서있다. 역사는 우리 운명을 결정짓지 않았으며 일련의 우연은 우리를 어느 쪽으로든 굴러가게 할 수 있다. 이 세 혁명이 인간과 그 이웃 생명체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탐색하는 것이 이 책의 주제이다.
“허구 덕분에 우리는 단순한 상상을 넘어서 집단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신화들 덕분에 사피엔스는 많은 숫자가 모여 유연하게 협력하는 유례없는 능력을 가질 수 있었다....사피엔스가 세상을 지배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p.49)
지구 가장 변방에 있던 호모 사피엔스가 세계를 정복할 수 있었던 까닭은 바로 “언어”에 있다. 물론 동물이나 다른 사피엔스 종(ex.네안데르탈인)도 언어가 존재했지만 인간처럼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은 없었다. 안면도 없는 수십, 수백 만명이 협력하고 공동체로 뭉칠 수 있는 이유도 사피엔스들이 공유하는 ‘가상의 실재’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인지적 혁명은 사피엔스를 순식간에 생태계 최고 포식자로 끌어올렸다. 이 거대한 네트워크 망과 협력을 토대로 사피엔스는 지구 곳곳을 정복하고 제국을,종교를,세계를 창조했다. 급속하게 바뀌는 외부에 맞게 가상의 실재를 계속해서 만들어 내고, 살아남았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거보다 나아졌는가? 유인원이었을 시절 보다 더 진보하고 완전해 졌는가? 이러한 것들을 떠나 진정 우리는 행복한가? 저자는 현재 우리 삶의 윤택함이 행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과거 수렵채집인 조상들보다 삶의 질은 좋아졌을지언정 더 행복하다고 말 할 수는 없다. 농업혁명이 일어나고 인류 문명은 꽃을 피웠지만 개인의 삶은 더 팍팍해졌다. 농업혁명 덕분에 먹을 수 있는 식량의 총량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안락한 새 시대의 개막은 아니었다. 농업인들은 각종 질병에 시달려야 했으며 저장해 놓은 곡물이 도둑 맞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스트레스 속에 살아야 했다. 그들은 너무 많은 시간을 농사에 쏟아 부었으며, 밀밭 옆에 영원이 정착해야 했다.
우리는 더 이상 굶어 죽을까 봐 걱정하거나 한 평생을 밀밭 옆에서 살지 않는다. 원한다면 여름에도 겨울 작물을 마음껏 먹을 수 있으며, 24시간 안에 지구 끝과 끝을 횡단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피엔스의 빛나는 발전은 실험실의 원숭이와 컨베이어 밸트에서 돌아가는 병아리의 희생 위에 올려진 것이다. 과학혁명은 사피엔스로 하여금 자연환경으로부터의 해방을 가져왔다. 그와 동시에 다른 생명체들의 서식지는 파괴되고, 동물들은 멸종했다. 인류를 다 모아 저울에 올리면 3억톤인데에 비해 현재 살아있는 야생동물, 심지어 고래나 코끼리를 다 합쳐 저울에 올려도 1억톤 밖에 되지 않는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자본주의에 불을 지폈고 그 열기는 아직까지 식지 않는다.
“기독교나 나치즘같은 종교는 불타는 증오심 때문에 수백만 명을 살해했다. 자본주의는 차가운 무관심과 탐욕 때문에 수백만 명을 살해했다.”(p.468)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무관심”이다. 저자는 현대의 동물산업과 대서양의 노예무역을 말하며 이 둘의 출발은 악의와 증오가 아닌 “무관심”이라고 말한다. 정해진 양의 고무를 가져오지 못하면 7살짜리 어린아이도 부모가 보는 앞에서 팔을 자를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무관심이다. 포유류 중 가장 지능과 탐구심이 뛰어난 돼지를 제대로 누울 수 조차 없는 축사에 가둬놓고 출산만 시키는 것이 무관심이다. 학살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이 모든 것들은 자본과 진보의 이름 앞에 정당화 되었다. 시체 더미 위에 쌓은 인류의 발전을 과연 진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인류는 과학혁명을 넘어 새로운 혁명을 넘보고 있다. 인간 최대의 과제인 죽음을 뛰어넘기 위한 “길가메시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과거 불사의 해법을 찾아 떠났던 길가메시와 같이, 신의 영역에 발을 딛으려 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혁명이 진보를 향한 것이라고 확신 할 수는 없다. 미래 기술은 호모 사피엔스 종 자체의 변형을 가져올 수 있으며 , 현재 우리의 윤리와 정서로 이해할 수 없는 사이보그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미래 과학기술은 예측불허하며, 인간이 창조해 냈지만 인간을 뛰어넘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우리가 세계에 부여했던 모든 개념, 나, 너, 사랑, 미움 등 이 모든 것들이 의미가 없어지는 지점이 올지도 모른다.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는 채 불만스러워하며 무책임한 신들, 이보다 더 위험한 존재가 또 있을까?”(p.588)
만약 지금 우리가, 내가 살고있는 이 시대가 호모 사피엔스 역사의 막을 내릴 갈림길에 서 있는 것이라면 “우리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에 대한 답을 해야할 것이다. 저자는 순수한 과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의 삶은 절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인류는 목적이나 의도같은 것 없이 진행되는 눈먼 진화 과정의 산물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인간이 우주의 먼지와 같은 존재라 할지언정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부여하는 가치가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은 비참한 일이 아닌가.
난 지금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사피엔스로서 우리 인류가 더이상은 무관심해 지지 않았으면 한다. 무관심과 탐욕으로 얼룩진 진보를 얻는다 한들 그것은 무엇도 만족시키지 못하며 눈 먼 욕망을 낳을 것이다. 사피엔스가 현재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가 믿음에 기반한 협력이었다면, 그것이 사피엔스이며 인간이라 한다면 우리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며 협력할 수 있고 통합을 향해 나아가려는 “인간다움”을 지닌 “인간”이 되어야한다.
지구의 유일한 사피엔스 종인 인류는 “인간다움”이라는 가치를 공유한다. 이는 오랜세월 쌓아 올린 믿음이기도 하며 사피엔스를 살아남게끔 하는 힘의 원천이다. 변화의 소용돌이를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우리가 사랑하는 종의 보존을 위해서라도 무관심을 버리고 눈을 떠야 한다. 우리가 밟아온 부끄러운 역사와 현재에도 계속 진행되고 있는 학살에 대해서,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가천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구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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