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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루찌루의 파랑새
서평) <쇼코의 미소> - 따뜻한 유대와 공감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본문
총 7편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진 최은영 작가의 소설집인 <쇼코의 미소>에는 최은영 작가의 관계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있다. 각 소설의 주인공들은 불안정하고, 위태롭지만 그러면서도 단단하고 매력있다. 이 책에는 너무 작고 보잘것 없어 보여서 지나쳐 버리고 마는 그런 감정들을 끄집어 표현해내는 섬세함이 있는데 그 섬세함이 주인공들을 더 매력적이게 만든다.
“쇼코는 부끄러워하는 듯 보였지만, 사실은 부끄럽지 않는데, 그냥 습관적으로 부끄러운 듯이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쇼코의 미소 중>
문체나 서사자체도 훌륭하지만 가장 인상깊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인물들의 유대와 정서적 교류이다. 두 세대가 차이나는 사람들 사이에서의 유대, 타국에서 만난 타인과의 유대 등의 다양한 관계를 보여주지만 그 관계들을 표현하는데에 있어서 주축을 이루는 것은 ‘공감’이다. 작가는 특유의 섬세한 표현으로 독자들로하여금 인물들에게 공감하게 하고, 그 들의 삶을 독자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게끔 한다. 또, 사람 사이에 질투, 증오 등 추한 감정과 사랑, 그리움 등 따뜻한 감정이 오가는 것을 표현하는 것에서 “사람”을 생각하는 작가의 인간적인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우산이, 우산이 펴지질 않잖아. 저번만 해도 잘 됐는데, 꼭 필요하면 이래.”
<쇼코의 미소 중>
소유는 서울에 올라와 영화 감독이 되고자 했지만 꿈만 꾸고 살기엔 현실은 너무 가혹했다. 이렇게 펴지지 않는 우산같던 소유의 삶에 할아버지가 침입하고 소유가 피려고 할 땐 펴지지 않던 우산이 할아버지가 만지자 활짝 펴진다. 할아버지와 소유, 소유와 쇼코 그들의 접혀있던 관계는 펴지게 되고 막혀있던 교류의 물은 다시 흐르게 된다. 관계란 것이 원채 복잡한 것이라 아무리 간단해 보일지라도 자칫 잘못하면 꼬여버리기 십상이다. 그럴지라도 함께살아가고, 펴지지 않지만 피려고 노력하는 것이 관계라는 것을 작가는 얘기한다. 펴지지 않은 우산이라는 소재로 소유의 꿈에 대한 막막한 심정, 할아버지와의 데먼데먼하던 관계등을 표현한 부분에서 최은영 작가의 기량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내 딸을 잊지 마세요, 잊음 안 돼요.” , ‘내 딸도 그날 배에 있었어요’
<쇼코의 미소 중 미카엘라>
미카엘라는 서울에 교황님 미사를 집전하러 올라온 엄마를 찾아 광화문 광장으로 나서고, 엄마와 똑같은 여자의 팔을 붙잡는다. 미카엘라의 엄마가 아니었던 여자는 내 딸을 잊지 말라는 말을 남기곤 무리속으로 사라졌지만 미카엘라는 무언가에 얻어맞은 듯이 그 자리에 멈춰버리고 만다.
잊지 말아달라는 여자의 외침은 미카엘라가 아닌 독자에게 호소하는 듯 느껴진다. 요즘에는 사람들이 점점 AI화 되가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다. “합리적”과 “효율적”이라는 단어가 폭력적으로 다가오는 이 시대에, 이 황량한 시대에, 공감과 유대를 말하는 <쇼코의 미소>는 깊은 울림을 갖는다.
“이 적막한 곳에 와줘서 고마워”
<쇼코의 미소 중 한지와 영주>
이 말을 잊지 못 해 작고 황폐한 마을까지 다시 찾아와 수도원을 지은 젊은 수사와 같이 이 책은 보는이로하여금 다시 돌아 보고픈 마음이 들게 한다. 결코 친절하지 않지만 잊기 어려운 따뜻함이 서려있다. 너와 나 뿐만 아니라 나와 세상의 관계를 부드럽지만 힘있게 담아낸 책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가천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구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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