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cafe24
- 파이썬웹크롤링
- 니콘fm2
- 파이썬
- 쇼코의 미소
- 가짜뉴스
- 슈리성
- cafe24Mysql
- 리액트네이티브
- VLOG
- 파이썬크롤링
- cafe24호스팅
- JavaScript
- Nodejs
- ReactNative
- 오키나와
- mysql서버연결
- fm2
- pymongo
- 갑수목장
- 글램비글램핑
- 바깥은여름
- pycharm
- cafe24nodeJS호스팅
- 커뮤니케이션기법
- cafe24 Nodejs
- 오키나와여행
- 필름카메라
- beautifulsoup4
- 웹크롤링
- Today
- Total
찌루찌루의 파랑새
About Communication 본문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라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은 어렵다는 뜻인데, 괜히 속담으로 있는게 아닐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첫 번째로,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은 나에 대한 믿음, 즉 자존감과, 타인에 대한 독립성 인정이다. 하지만 기본이 되는 이 두가지 요소가 가장 지키기 힘드니, 의사소통은 당연히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또 그뿐인가 사람마다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성별도 다르고, 모든 것이 다 다르니 갈피를 못 잡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기본이 부족하다고 하여 원활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한가? 사람마다 다 특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우리는 언제나 의사소통에 실패해야만 하는가? 그렇지 않다. 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게끔 도와주는 커뮤니케이션 기법이 있기 때문이다. 커뮤니케이션 기법은 어려운 의사소통을 조금은 수월하게, 더 나아가 유연하게 할 수 있게끔 해 줄 것이다.
세상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가 규정되고, 평생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 인간의 삶에서 커뮤니케이션 기법을 아는 것은 나를 알고, 남을 아는 데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내 얘기를 잠시 하자면 나는 타인과 뭔가 문제가 생기는 것을 못 견뎌하는 성격이기에 그런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으려고만 했다. 불만이 있어도 말하지 않고, “좋은게 좋은거다.”라는 어떻게 본다면 안일한 생각을 갖고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인간관계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았다.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는 생각이 들면 엄청난 죄책감에 시달리고, 죄책감을 느끼는 나를 보면서 자괴감에 빠지는 이 굴레를 어떻게 하면 끊을 수 있을까 생각하던 차에 이 수업을 듣게 되었다. 한 학기가 끝나가는 이 때에 나는 더 나은 커뮤니케이터가 되었을까? 그에 대한 답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지금부터 몇 가지 커뮤니케이션 기법 유형과 그를 통해 어떻게 하면 커뮤니케이션을 잘 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대인커뮤니케이션- 좋은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은 나를 알고 상대를 아는 것에서부터
보통 말을 제일 잘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떠올려 봤을 때, 논리적으로 말하는 달변가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고수는 “경청”을 잘 하는 사람이다. 의사소통은 혼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앞에 상대와 함께하는 행위이다. 혼자 하는 행위가 아닌 만큼 경청을 잘 하는 것은 대화 내용에 집중함과 동시에 상대를 존중하는 데에 있어서도 중요하다. 내가 다른 사람의 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면 상대도 내 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경청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 방법은 사실 매우 간단하며 그리 공들이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다. 첫째, 화자의 말이 끝날 때 까지 기다린다. 대화를 함에 있어서 상대방의 말을 끊어 먹는 것처럼 비매너인 행동은 없을 것이다. 둘째, 적극적 경청 어법을 사용하라. 여기서 적극적 경청 어법이 무엇인가 하면 상대 말의 끝을 따라하며 맞장구를 쳐주는 앵무새 화법과, 상대방의 말을 다시 한 번 얘기하는 재 진술 화법 등을 말한다. 셋째, 집중해서 듣는 매너를 가진다. 넷째, 감정이입과 감정인정을 하라. 마지막으로 상대방의 말과 관련된 질문을 하라. 이처럼 경청은 아무 생각 없이 상대의 말을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말에 집중하고 적절한 반응을 보여야하는 행위이다.
경청을 하기에 앞서 내가 지금 대화하고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 것 또한 대인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중요한 요소이다. 그 중에서도 상대방과 나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가장 핵심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여자와 남자의 차이가 있고 내성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의 차이가 있다. 상대의 성별과 성향에 따라 어떻게 대화하면 좋을지 알아두면 상대방과 더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남녀간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보편적인 성별의 성향을 알아보자면 남자는 보고를 위한 대화(report-talk)를 여자는 공감을 얻기 위한 대화(repport-talk)를 선호한다. 남자에게 대화란 이기고 수완이 드러나는 것이고, 여자에게 대화란 이해하고 이해 받는 것이다. 내 경험을 얘기 해보자면, 남자인 친구들에게 내가 속상했던 일을 얘기할 때, 친구들은 대부분 선생님이 되어 나에게 가르침을 설파하려 하곤 했다. 위로를 원해서 한 얘기인데 “이렇게 해 봐, 저렇게 해 봐.” 라고 말하는걸 듣다 보면 진이 다 빠진다. 하지만 이런 것들도 결국엔 상대방과 나의 차이가 아니겠는가. 그들은 그들의 대화방식으로 대화를 하던 것일 뿐이다. 이런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좋은 커뮤니케이션으로 한 발짝 내딛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내향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의 차이다. 내향적인 사람은 사람을 대할 때의 에너지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이 소모되기에 에너지를 괜히 낭비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보고 기분이 나쁜 상태라고 오해 할 수도 있는데, 나쁜 뜻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에너지 비축을 위함이라고 생각하면 될듯하다. 외향적인 사람들이 모임이나 파티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에너지를 얻는 반면, 내향적인 사람들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휴식을 취함으로써 에너지를 얻는다. 사회에선 내향적인 사람들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있다. 사회성이 부족하고 재미없다는 식의 비난인데, 사실 이들이 사회성이 없다고 말하기에는 어폐가 있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사회에서 관찰과 해독의 역할을 하며, 그들 중 자기감시가 뛰어난 이들은 상황에 따른 사회적인 요구에 자기 행동을 교정한다. 나서서 뭔가를 하기보다는 조언자, 치유자로서 대화하길 즐기며, 자기 방식대로 대화를 풀어갈 때 안정감과 행복을 느낀다.
나 또한 내향적인 사람으로서 의사소통을 할 때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역시 나와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과의 대화이다. 나만의 개인적인 공간으로 누가 침입한다는 생각이 들면 그 순간부터 그 자리가 가시방석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마음을 열 때 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인데 그 거리가 너무 짧은 시간 내에 좁혀져 버리면 급격하게 불안함을 느끼곤 했다. 성향에 대한 인식이 없었을 때는 내가 너무 사교성이 없고 낯을 많이 가려서 답답하다고 자책 했는데, 사실 외향적인 사람들과는 의사소통의 방식과 다가가는 속도가 달랐을 뿐이라고 생각하니까 나와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을 대하는 데에 있어 어려움이 조금 줄어드는 기분이 들었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 간단해보이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이 두 가지를 잊지 않으려 노력하고 계속 해나가는 태도에서부터 좋은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 진다 할 수 있다. 무엇을 말하느냐 보다 어떻게 말하느냐가 더 중요하며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공감해야한다. 지금까지 좋은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을 위한 자세를 알아보았다. 다음으로는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기술적인 부분을 보도록 하겠다.
비폭력 대화- 상황에 대한 관찰과 상대에 대한 공감
누군가에게 말로 상처 입은 기억은 십년이 지나도 기억나는 법이다. 그리고 대부분 상처를 준 사람은 기억을 잘 하지 못 한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없으며, (매우 드물다) 상처를 주겠다고 작정하고 대화를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 말은 즉슨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말들이 누군가 에겐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누군가의 기억 속에 상처를 준 사람으로 남지 않기 위해서 “비폭력 대화”에 대해서 알아봐야 한다.
비폭력 대화란 간디의 아힘사(Ahimsa) 정신을 따르는 대화법이다. 다른 사람에게 공감을 느끼며 유대관계를 맺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고, 자신과 다른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에 귀 기울여 자신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게 해준다. 비폭력 대화에는 <관찰-느낌-욕구-부탁> 의 4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관찰”은 있는 그대로 보고 듣는 것을 말한다. 어떤 것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평가를 하지 않고 얘기하는 것은 의외로 쉽지 않다. 이미 우리는 그 상황에 대해 판단, 의견, 추측, 선입견을 통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찰은 이런 것들을 하지 않고 우리가 보고 들은 그대로의 사실을 진행형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그는 항상 약속시간에 늦어” 는 평가가 들어간 말이다. 이를 관찰로 바꾼다면 “그는 5번 만나면 3번 정도는 30분씩 늦게와 “ 정도가 되겠다. 관찰과 평가가 뒤섞이면 상대는 비판으로 받아들이고 저항감을 갖기 쉽다.
“사람들이 게으르다고 말하는 것을, 어떤 사람은 지친 거라고, 혹은 태평스러운 거라고 말합니다. 사람들이 바보 같다고 말하지만, 어떤 사람은 단지 다른 것을 알고 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나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만약 우리가 보는 것과 우리의 의견을 섞지 않는다면, 많은 혼란을 면할 수 있을 거라고.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것도 단지 내 의견일 뿐이라고” (<비폭력대화>,마셜 로젠버그,p.56)
크리슈나무르티는 ‘평가가 들어가지 않은 관찰은 인간 지성의 최고 형태’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만큼 평가가 들어가지 않은 관찰이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관찰은 객관적 시선으로 상황을 바라봄으로써 마음의 편견을 배제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두번째로는 “느낌”이다. 여기서 느낌은 생각과는 다른 것이며 욕구가 충족 되었는지 그렇지 못한지를 알려주는 경보기 역할을 하는 것을 말한다. 자신의 솔직한 느낌을 인정하고 표현하는 것이 갈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세번 째는 “욕구”이다. 욕구란 우리 느낌의 근원 의식으로, 다른 사람들의 말과 행동이 우리의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자극은 될 수 있어도 원인은 아니다. 비폭력 대화에서는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는 것을 중요시 여긴다. 그리고 자신이 필요한 것을 표현하면 그 욕구가 충족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얘기한다.
비폭력 대화를 이루는 네번째 요소로는 부탁이 있다. 부탁을 하는 데에도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일단 명확하고 구체적인 언어를 사용해야하며 긍정적인 언어여야한다. 그리고 권유나 질문의 형태로 해야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감사하기가 있다. 우리 모두 서로의 삶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고 이를 축하하는 것이다.
이 네 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비폭력 대화에서는 “공감으로 듣기”가 이루어져야 한다. 상대의 관찰,느낌,욕구,부탁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공감을 방해하는 요인 중엔 의외로 위로하기, 동정하기 등이 있다. 이는 상대의 욕구에 초점을 맞춰 공감하는 것이라기 보단 자신이 하고싶은 말을 하는 쪽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상대로 하여금 공감 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려면 상대의 말을 반복하거나 바꾸어 말해주거나, 상대방이 문제와 관련된 모든 느낌을 다 드러낼 때 까지 계속 들어야 한다. 상대방을 충분이 공감해 주었다면 상대방이 긴장이 해소됨을 느끼고 말을 멈추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공감하기에 앞서 우선 자기 자신을 돌보는 것 (자기공감)이 중요하다.
“자신의 욕구를 스스로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도 그것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비폭력대화>,마셜 로젠버그,p98) 자기자신의 욕구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그것을 표현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이 어떻게 그것을 알고 존중해 줄 수 있겠는가?
“공감으로 듣기”를 수업시간에 연습을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상황을 관찰하고 상대의 욕구와 느낌에 대해서 알려고 하기보단 상황을 판단하고 내 멋대로 해석하는 것이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는 데 있어 가장 서툴렀기에 더욱 그러했다. <비폭력 대화>에 의하면 느낌에 대한 책임감을 키워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대개 세 단계를 거친다고 한다. 1. 정서적 노예 단계 – 다른 사람의 느낌에 대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믿는다. (사실 내가 이 단계였다. 그래서 극복하고 싶은 마음에 커뮤니케이션 기법 수업을 듣게 된 것이기도 하다.) 2. 얄미운 단계 – 다른 사람의 느낌이나 욕구에 대해서 배려하기를 거부한다. 3. 정서적 해방 단계 – 다른 사람의 느낌이 아닌 자신의 느낌에 책임을 지는 단계로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희생시켜 자신의 욕구를 충족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한다. 나는 아직 얄미운 단계(혹은 노예 단계)이지만, 비폭력대화를 해 나가다 보면 나도 언젠가 정서적 해방 단계에 이르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하브루타-“왜”라는 질문의 중요성과 건설적인 대화.
마지막으로 “왜(why)”가 왜 중요한지 알아보도록 하자. 커뮤니케이션 기법 중 설득이나 협상 등의 내용도 있지만 마지막 주제로 하브루타를 넣은 것은 그만큼 질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브루타 히브리어로 “친구” 라는 뜻으로 두 명이 한 팀이 되어 진행하는 유대인들의 학습방식이다. 한 주제를 가지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질문하고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바꾸어서 토론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의 입장 또한 이해할 수 있다. 하브루타에 필요한 반응 스킬로는 경청과 열린 사고가 있는데 경청은 ‘상대방에게 배울 것이 반드시 있다.’라는 겸손한 생각을 가지고 상대방을 연령, 성별 상관없이 존중하는 것이며, 열린 사고란 상대방이 말을 시작하기 전, 그 말이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고 상대방이 말을 할 때 끼어들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모르는 것을 창피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질문하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나라 기자들에게 질문을 할 기회를 주었는데 아무도 질문하지 않았다는 영상을 보았다. 질문하지 않은 것이 뭐 어때서?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는 꽤 심각하게 생각해볼만한 문제다. 질문하지 않는 것, 즉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은 개인을 무비판적인 상태로 만들어 비판적 사고를 무디게 만든다. 왜냐는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은 어떤 상황에선 침묵이 될 수도 있으며, 암묵적 동의 또는 방관이 되기도 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내전 속에서 이스라엘 아이들이 팔레스타인으로 떨어질 폭탄에 해맑게 웃으며 최대한 많이 죽이라는 낙서를 하는 것을 보았을 때, 이스라엘 인들은 질문 했어야 했다. 하브루타 식으로 교육하는 그들이 어떻게 그런 행위에 대해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그들은 질문하지 않음으로써, 혹은 눈 먼 질문을 해댐으로써 이런 잔혹한 행위에 동조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행위, 또는 신념에 대해서 계속해서 의심하고 질문해야 한다.
“어떠한 사실에 대하여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정확한 질문을 할 수 없다. 올바른 질문이야 말로 일방적 지식 주입이 아닌 비판적 사고 과정의 증거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하브루타 토론을 활용한 사회과 수업이 비판적 사고력에 미치는 영향>,김정수,2018)
이와 같이 하브루타는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 함양을 위한 교육방식으로 제시되기도 한다. 스스로 생각하여 질문한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엄청난 정보가 쏟아지고 있는 정보화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사상이나 이념에 아무도 질문하지 않고 침묵한다면 그처럼 두려운 일이 있을까? 반대로 질문하는 것은 그만한 힘을 갖는다. 모두가 의심하지 않았던 일에 물음표를 던짐으로써 의구심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토론이 오갈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다원화된 사회를 이룰 수 있게 해준다. 유대인들에게는 “말로 할 수 없으면 아는 것이라 할 수 없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표현하는 것을 중요시 여긴다. 말하기를 통해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계속 입 밖으로 끄집어내 얘기하고,
나는 평소에 굉장히 “왜?”라는 질문을 즐겨하는 편이다. 때로는 상대방이 질려 할 정도로 묻곤 하는데 나 자신도 의식을 하고 묻기보단 거의 반사적으로 하는 질문이기 때문에 미안하지만 딱히 도리가 없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지 않나 싶다. 왜인지 생각조차 해본 적 없는 것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도 생기고 말이다. 그리고 내가 내뱉은 말이 어떤 과정을 통해 도출 되었는가를 질문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은 꽤 흥미롭다. “ Thinking out loud “ 생각한 것을 말로 뱉어라.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건설적인 대화를 이어나간다면,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게 됨은 물론이요 더 풍부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한 학기 동안 정말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기법들을 배웠다. 자 이제 내가 더 나은 커뮤니케이터가 되었을까 하는 질문에 답을 하자면 Yes 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나 자신을 극복해보고자 들은 수업이었는데 수업 내용을 토대로 나의 평소 대화패턴이나 습관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언젠가 수업시간에 실습을 하면서 옆 자리에 있던 친구가 “이 수업을 들으면 내가 평소에 얼마나 의사소통을 잘못하고 있었는지 느끼게 되는 것 같아”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 나 또한 이 수업을 들으면서 내가 평소에 얼마나 난폭한 대화를 해왔었는지 인식하게 되었기에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다.
비폭력 대화를 통해 내가 다른 사람의 느낌에 대해 부채감을 느끼는 이유도 결국엔 내 욕구를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으며, 친구와 하브루타 식으로 공부를 하여 공부 내용을 평소보다 더 잘 기억하게 되기도 했다. 평생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해나가야 할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공부할 기회는 이제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참 의미 깊고 보람찬 한 학기였다고 말할 수 있다. 내가 커뮤니케이션의 기법들을 잘 알고있다고 해서 모든 소통을 유연하게 해내리란 법은 없겠지만(자신도 없고 믿음도 없다.) 그래도 지금 배운 이러한 기법들이 내 인생에 있어 계속 도움을 주리란 건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가천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구승희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기소개서<나에 대하여-We need to talk about us> (0) | 2019.10.30 |
---|---|
소비자행동 - 구매의사결정과정 (0) | 2019.10.30 |
서평) <쇼코의 미소> - 따뜻한 유대와 공감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0) | 2019.10.30 |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바깥은 여름’을 읽고 (0) | 2019.10.30 |
< 눈 먼 자들의 세계 > 변화의 소용돌이 속 우리가 향해야 할 곳은 어디인가 - 사피엔스를 읽고 (0) | 2019.10.30 |